[공원개발/테마파크개발] 중국에서 좌충우돌 공원만들기 - 펑라이 해피랜드 두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테마파크 인밸리입니다. ~


1) 현황 분석


중국에 왔으니 이제 감성적인 생각은 일단 뒤로 하고 제일먼저 공원의 본모습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연 3만명의 이용객에 근무자는 26명~


 * 위치: 중국 산동성 연태시 봉래시 서원 일원 약 5만평
 * 중국 펑라이시정부에서 10년 전에 동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공원으로 open
 * 이용객: 년 약 3만명
 * 근무자: 26명
 * 내부시설
   - 조류원:  공작새 200마리외 자연계곡을 그물로 막아 조성
   - 미니사파리: 사슴,토끼,원숭이등 (약 3000평)
   - 어린이놀이터
   - 기타 장미등 초화류 전시 
    
 * 세부적인 사항:  홈페이지 참조 (http://www.penglaihappyland.com/KOREA/)



【입지분석】


 * 중국 산동성 펑라이시 해변가 (중국 대련에서 가장 가까운 산동성 도시)
   - 현재 펑라이 ⇔ 대련시간 지하터널 시공 예정 

 * 산동성 칭다오에서 약 3시간 거리, 웨이하이시에서 2시간, 이엔타이에서 1시간
 
 * 인근관광지 : 중국 5성급관광지 봉래각 수성, 대형수족관,팔선과해
                삼선산 역사테마공원, 포도주농원, 골프장등
 * 개발예정 : 바로 옆에 초대형 휴양리조트(골프장,펜션2,000세대등)
                종합대학교, 해양리조트단지 조성중
 * 펑라이시 년관광객 : 500만명
 * 해안가 바로 옆 해발60m의 야산
 * 상하수도/전기등 기반시설 미비
 * 해안과 공원사이 2차선 국도 운행/해삼양식장 : 바다와 연계 item 어려움



 


【기본 구상】

기본구상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일단 중국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특히나 인근지역 주민들의 레저성향
등에 대해서도 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산동성 인구 1억명, 주변 이엔타이,웨이하이,칭다오의 인구가 약 1천명이 넘지만
그들의 경제상황이나 잠재력은 판단하기가 어려웠고 설문조사 결과도 천차만별로 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레저수준이 높다,낮다, 시장성이 크다, 적다 등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때도 있어서 도대체 어떤 식으로 계획을 잡아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갈팡질팡 머리 속이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중국에서의 1개월이 흘러갑니다.

그사이 산동성 구석구석(이엔타이,웨이하이,웨이펑,지난 등)의 공원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서서히 머릿속에 공원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슬슬 정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첫째, 기존 동물 사파리, 조류장 등의 동물 부문을 업그레이드하자.
둘째, 놀이시설을 집중 도입하자
셋째, 중국 산동성 최초로 허브가든을 연출하고 체험,상품,식음을 연계하자
넷째, 이국적 이미지를 심자.(특히 한국의 이미지)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놓았지만 사실 갈 길은 멀었습니다.

먼저 예산문제가 있겠죠.
전체 예산은 50억원 내외로 잡았고 공원의 주마케팅 대상은 펑라이시를 찾는 관광객보다는 인근지역 중산층 이상 가족단위로 잡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요금은 펑라이시 관광지의 중간정도 수준으로 하고 특히나 비수기 없는 사계절 영업 아이템을 갖추는 것으로 일단 기본 계획은 정해졌습니다.








【master plan단계】

이제 공원 renewal을 위한 master plan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이 진행되면 될수록 골치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정말 급한 성격에 ‘욱’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여긴 바로 ‘만만디’의 나라 중국
이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참 속이 타들어가던 순간입니다.

첫 번째 난관,

당초 중국의 설계업체를 활용하고자 하였으나 오우 ! 우리나라보다 용역비가 많이 들게 생겼습니다. 중국이 저임금의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었던가.
용역비가 많이 들뿐 아니라 말도 통하지 않고 그나마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팀은 적어도 상하이,뻬이징 또는 시안에서 데리고 와야 하니 추가 지출이 예상됩니다.
어쩔수 없이 과거의 한국 인맥을 동원하게 됩니다.
과거 몇차례 공원 마스터플랜 수립의 동지 정문화 선생에게 S.O.S를 칩니다.
내가 중국에 올 때와 같은 고민을 거쳐 정선생이 쾌히 중국으로 달려와 주면서
서서히 중국에서의 공원만들기가 급진전을 시작합니다.

두 번째 난관,

공원개발에 따른 사전준비인력 모집이 쉽지 않네요.
테마파크라는 개념마저 모르는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던 중 
먼저 연태시 한국어과 졸업생들을 통역으로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연고가 있는 조선족 1~2명을 채용합니다. 
그 인원들이 각 부서별,  업무파트별로 통역을 1명씩 담당하고, 
그 팀의 업무추진도 동시에 맡아서 하기로 함으로써 
인력문제도 일단락 된 듯합니다.(통역 많을 때는 10여명)
통역들이 한국에서 온 전문가들과 현지인력 사이에서 교두보역할을 잘해내면 
일이 훨씬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난관,

그래도 디자인 담당은 중국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 대구 허브힐즈 출신의 김성진군을 부릅니다. 고생할 걸 뻔히 알면서도 역시 젊음의 도전정신으로 쾌히 O.K 
2월초 김성진군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은듯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조경설계를 중국 공사업체와 연결시킬 역할은 중국인으로 뽑기로 했습니다.

네 번째 난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 타향에서 먹고사는 것이 불편하여 죽겠습니다. 
이 문제는 중국인 우렁아줌마(?)를 고용함으로써 해결. 이틀에 한번 숙소 청소와 세탁을 맡아주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해졌네요.
중국에 온 한국직원들을 위해 공원내에 직원식당을 만들어 고추장과 김치 등 한국음식을 공급합니다. 이제 먹는 것도 해결!
다음은 이동의 자유를 위해 차량확보까지... 웬만한건 다 해결된 셈이네요.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공원만들기의 틀도 얼추 갖추어진듯 합니다.


* 공원 renewal theme 설정
   현재 동물원 중심의 공원을 몇가지 테마를 정해 새롭게 변신시킬 예정입니다

  ⇨ - main theme: 놀이시설  15종 설치
     - 기존 동물원 시설의 일제 정비
     - 조류원(공작원)의 규모축소, 미니사파리의 renewal, 동물원 정비
     - 200m 자연계곡의 renewal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명작동화들을
       토피어리로 만들어 전시하는 토피어리 동화계곡으로 변신 )
     - 허브가든 조성
     - 목구조 건축물 설계 (사무실동2, 공연장, 식당2개소, 체험장,가판5ea)
       :목구조 건축물은 이국적이고 제작기간이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조경시설: 가로등,벤취,휴지통,파고라등 친환경 목구조로 설계
     - 전기,상하수도 설계,  지하수 개발
     - 체험 item 개발 (한국적이고 이국적 체험)
     - 공연장 설치
     - 동계 눈썰매장, 얼음골 위치 선정 및 설계
 
  ⇨ 주어진 조건 속에 가능한 4계절 영업구조 형성
  ⇨ 투자비의 최소화 : renewal 투자비 약 50억원
  ⇨ 기존시설의 가능한 재활용 : 인허가등의 용이, 비용 절감
  ⇨ 주요 매출은 입장, 놀이시설, 식음, 눈썰매장등으로 구성
  ⇨ 년간 입장객:  초기년도 35만명, 3년차: 50만명 목표



마스터 플랜 (master plan)이 정해졌으니 이젠 그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중국 공무원들과 인허가 진행을 비롯한 여러 복잡한 일들을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고생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네요. 중국에서의 고군분투, 전쟁같은 하루하루가 시작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번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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