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개발/테마파크개발] 중국에서 좌충우돌 공원만들기 - 펑라이 해피랜드 첫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테마파크 인밸리입니다. ~

지금까지 우방랜드와 허브힐즈의 공원개발사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눈을 우리나라 밖으로 돌려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대구사람이 어찌하여 중국까지 가서 공원만들기를 하게 됐는지,


중국에서의 좌충우돌 공원만들기 과정 함께 보시죠~.


2007년 어느날,
우방랜드, 허브힐즈를 거쳐 20년 가까이 대구에만 있으니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역마살이 발동했다고나 할까요.
뭔가 새로운 일이 없을까? 꿈꾸는 나날이 시작됩니다.

“꿈을 꾸는 자에게 기회는 오는법”
마침 옛날 우방랜드에서 알고 지내던 퍼시픽 어뮤즈먼트의 한사장님께서 중국프로젝트를 제의해 오셨습니다.


“중국 산동성 바닷가에 봉래(펑라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공원을 만들고 싶은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
고.
봉래라~. 거기가 어딘고~.
산동성의 바닷가에 있다는데 비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세계 포도주 7대 주산지중 하나로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라고 덧붙이는 말 다음에 제 마음에 확 꽂힌 말은 바로 봉래가 “도교의 중심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름 젊은 시절부터 노장사상에 심취해 신선의 삶을 꿈꾸고 있던 터라(물론 현실에서의 생활은 신선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조금은 지루해진 이곳에서의 삶을 떠나 신선 같은 삶을 누리고 싶다는 약간은 허무맹랑한 꿈이 마음속에서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2007년 여름날 봉래각 서원이라는 자연공원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대구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중국 산동성 연태시(이엔타이)로, 그리고 다시 승용차로 1시간, 그렇게 둘러둘러 찾아간 곳이 봉래시(펑라이)에서 만들어 놓은 봉래각 서원이라는 자연공원입니다.



< 봉래각 서원의 옛 모습 >



* 펑라이 해피랜드 위치


크게 보기



특징이라곤


1) 바닷가의 산등성이를 끼고 약 5만평이 누워있다는 점

2) 공원 한가운데 200m의 마른 계곡이 있고 그 곳에 수백마리 공작과 동물을 키운다는 점

3) 산등성이 위에 동물사파리가 정말 초라하게 만들어져 있는 점

4) 그 곳에 근무하는 중국인들이 그 동물들과 같은 눈빛을 하고 있다는 점

5) 그리고 노후화된 놀이시설과 쓰러져가는 건물 몇 채...







그 곳을 50년 장기 임차하여 투자하고 직접 공원을 운영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첫 모습은 서글플 정도로 낙후된 공원이었지만 20년 가까이 공원에 몸담아온 제 눈에는 “아. 잘만하면 물건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슬슬 도전의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난관이 많을수록 해냈을 때의 보람도 크지 않을까요.





펑라이시의 고급공무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들어보니 앞으로 펑라이시의 발전에 대한 비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서둘러 공원을 개발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들은 펑라이시의 비전은 중국 5성급 관광지인 봉래각 수성에의 장기적인 투자, 그리고 공항, 철도 해운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가까운 중국대련과의 지하터널 연결 외에도 바닷가 대형리조트단지와 해양리조트 개발, 공원인근에 종합대학 유치 등이었는데 듣기만 해도 공원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펑라이시 곳곳에 있는 삼선산, 팔선과해, 대형수족관 등의 관광시설에 봉래각 서원개발이 더해진다면 충분한 관광시장이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팔선과해 >



<삼선산>


그렇지만 국내에서 도시를 옮겨가는 것도 아니고 물설고 낯설은 타국으로 가는 일이기에 고민의 깊이도 역시 깊어집니다.

고생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과 인생에 있어서 이만한 도전은 더 나이 들면 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 그렇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40줄에 홀아비생활이라니..

우여곡절 끝에 결국 5개월 뒤인 12월, 중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 당시 중국일기를 펼쳐보니 그때의 서글픈 마음이 다시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중국일기1)


2007년 12월 21일 드디어 기다리던 中國 山東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낯선 異國의 땅,
더 넓은 벌판에서 이제 나홀로 숨쉬기를 하여야 한다
아니, 새로운 再生의 길을 가는 것이다

옌타이시 펑라이시, 이 곳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飛上을 준비한다
허름한 아파트, 보기만 해도 낯선 도시의 거리,
그 속에서 숨쉬는 이들의 색다른 숨소리를 느끼며
앞으로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되씹어 본다

언어의 이해를 너머 중국문화와의 결합
중국인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
또 다시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는 남은 여생의 새로운 출발.

여러모로 험난한 내일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나에게 기대어오는 미국,일본,중국, 그리고 한국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지만
그래 이겨내자 한번 더 부딪쳐 보는거야

아이들이 보고 싶다  동건이 동현이...



본격적인 일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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