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비일상의 뫼비우스 띠


 


 

일상 (daily)

사람이 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신나고 재미있는 것보다

구차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티벳의 선승들은

인생은 고통이며 모든 존재는 무상하다고 합니다 !

그러므로

그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여 새로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명상과 수행을 통하여 참된 나를 찾고

늘 반복되는 윤회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설법을 하지요

 

 

어쩌면 인간으로 태어난 자체가 일상의 세계로 접어든 것 아닐까요 ?

인간의 시간을 나누면 크게 3부문이지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간

먹고 싸고 잠들기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의 시간

명함대로 살아가기

 

 

마지막으로 놀이와 쉼의 시간

관계맺기, 놀러다니기, 취미만들기,연애하기, 일탈을 꿈꾸기등

 

 

어떻게 보면 위의 3가지 모두가 일상이지요

한마디로 늘 그러한 것들, 그리고 늘 하는 것들

하지만 곳곳에 위험과 불안이 깃들어있는 것들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는 비일상으로의 여행들 !

낯선 곳이나 이국으로 놀러가기

새로운 사람과 놀이와 쉼에서 관계맺기

먹고 입고 자는 방법 바꾸기

연애하기등등

 

 

정녕 위의 행위 하나하나가 비일상적일까요

비일상적인 여행도 자꾸만 반복하면 일상이 되지 않나요

그럼 위의 3부문 어디에서 인간의 비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비일상 (non-daily)

돌이켜 생각하면

인간은 유한한 시간을 가진 생명체이며

스스로의 존재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물은 결코 늘 그러하지 않습니다 !

어쩌면 늘 변화하는 불완전한 존재들이지요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죽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늘 그러한 일상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먹고 싸고 잠들기도 늘 그러하지 않습니다.

태어나고 자라나고 늙어가고 병들어 죽어가는 변화의 과정이지요

태어난 건 순서가 있지만 죽는 건 순서가 없다고...

하루하루를 낱낱이 쪼개어 보면 늘 그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어요

 

마찬가지로

노동의 시간도 놀이와 쉼의 시간도

인간의 일생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전환점을 돌게 되지요

우리 모두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누구나 나름대로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있는 겁니다

 

 

일상과 비일상의 뫼비우스 띠

어쩌면 일상과 비일상은 한가지가 아닐까요?

공원쟁이의 테미파크를 예로든다면

공원쟁이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상의 공간이 테마파크지요

그러나 찾아오시는 고객입장에서는

테마파크는 비일상의 체험과 감동을 주는 공간이요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스스로의 인생은 스스로에게는 너무도 일상적이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게 하지만

남이 보면

그 인생의 모든 것이 비일상적이지 않을까요

 

똑같은 경험이나 반복된 행위도 사람에 따라 일상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도 비일상적인 체험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갈까요

일상의 우물 속에서 하늘 쳐다보기

아니면

늘 비일상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곳으로 여행떠나기

 

 

인생이 늘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리어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그리고 어쩔수 없이 닥치는 변화가 삶의 두려움이 되지요

하지만

비일상을 꿈꾸는 사람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인가요

인생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는 딱 한번의 기회인데...

결국

일상과 비일상은 뫼비우스 띠와 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구분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요

 


비일상을 꿈꾸는 공원쟁이가 바라보았을 때

진정한 비일상은

일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숨겨진 감성을 찾아가는 길 아닐까요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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