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house - 동서양의 귀신의 집

 

 

 

여러분들 기억나시나요

우리들 어린 시절의 놀이공원에서는 가장 인기있던 관람시설이 귀신의 집이었지요

해골귀신, 처녀귀신, 우물귀신들과 울그락 불그락 도깨비들의 세계,

무섭고 겁나지만 사내들은 재미있다고 여인들의 손을 붙잡고 들어갔지요

어머나, 악 !

달겨드는 여인들을 품어주던 그 때 그 시절의 Ghost house !

 

 

그 당시 동양의 귀신은 역시 처녀귀신과 도깨비들이 주인공이었고

서양의 귀신은 드라큐라와 붕대감은 프랑켄슈타인이었지요

전국의 놀이공원 어디에나 하나쯤 있던 귀신의 집,

그 당시 트릭은 너무나 단순하였습니다.

 

 

시뻘겋게 핏물을 그려놓고 안개를 자욱히 피어놓은 채

음산한 귀신소리와 함께 손님이 지나가면

빵하고 터지는 에어샷,

그리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갑자기 불이 켜지고 귀신의 팔이 흔들흔들,

어두운 골목을 지나 공동묘지에 다달으면

무덤이 쩍 갈라지면서 관이 벌떡일어서는 것이 최고의 attraction이었습니다

^^^

 

 

그렇게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귀신의 집에도 theme와 story를 넣기 시작했답니다.

그 대표적인 story가 동양은 도깨비요

서양은 할로윈 귀신이지요

 

 

동양의 도깨비는

이미 학계에서도 그 풍자와 해학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제주도에 가면 도깨비 테마파크도 만들어져 있답니다.

단순히 피와 억울한 처녀귀신의 울음소리로 뒤범벅이 된 귀신의 집에서

도깨비의 탄생과 다양한 종류의 도깨비들,

그리고 미학적인 부문까지 접목되어 공포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story land로 탄생되었지요

 

 

서양의 할로윈 귀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동묘지와 무덤 속 시체, 그리고 드랴큐라 백작, 프랑켄슈타인을 너머

호박귀신을 대표로 한 할로윈의 귀신들은

단순히 무섭다기 보다는 이국적이며 재미적인 요소가 강한 캐릭터들이랍니다.

그 할로윈을 테마로 과거 귀신의 집에서 사용하던 기술적인 트릭을 가미한 것이

요즈음 테마공원의 ghost house랍니다.

 

 

그런데 이제 ghost house가 또한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1C 고스트하우스의 변신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고스트하우의 고객은

대부분 어린이들과 연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테마파크는 대부분 패밀리형으로 바뀌어가고 있기에

고스트하우스도 역시 남녀노소 전계층을 대상으로 해야겠지요

 

 

한편으로 관람시설의 장점을 살려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대형화하면서

고객 체감형으로 설계하여 약 30분코스로 내부시설을 적절히 구성해야 한답니다.

그렇게 21C 고스트하우스를 기획, 연출하는데 있어

가장 중심적인 요소들을 몇가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storytelling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귀신도 주제를 가지고 스토리 전개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장판 난장처럼 이 귀신, 저 도깨비 같다 놓으면 아무도 놀라지 않고

손님들이 재미도 없어 한답니다.

그리고 공포도 칙칙하고 음산하여 뒷끝이 나쁜 무서움은 안되고요

깜짝 놀라고 신기하고 무섭지만 재미있는 공포가 있어야 성공할 수가 있습니다.

테마파크가 있는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전설을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우주괴물의 침입과 지구인의 승리를 담든지

또 아니면 서양귀신과 동양귀신의 싸움스토리를 만들든지

하여튼 간에 가능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반전의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합니다.

2. 살아있는 귀신들이 등장해야 합니다

 

 

과거의 고스트하우스는 무조건 단순 기계장치로 공포를 만들었지요

그러나 여러분들 아시나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랍니다.

실제로 살아있는 귀신들, 즉 귀신으로 분장한 CAST들이 고스트하우스 내

곳곳에 배치되어 실감나는 연기를 할 때

사람들은 정말 깜짝 놀라고 한편으로 그 귀신들과 재미있게 쫓고쫓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나름대로의 추억으로 가져간답니다.

3. 숲과 계곡, 자연속의 체험형 ghost forest도 재미있답니다

 

 

사각의 건물 안에 갇힌 폐쇄형 고스트하우스가 언제부턴가 야외로 나갔지요

진짜 계곡과 숲속 길을 막아놓고

귀신의 집, 공동묘지, 처녀귀신, 우물귀신등의 장면을 숲 속에서 연출하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귀신들이 출몰하여 정말 살떨리는 공포를 만들어내지요

몇년 전부터 TV에서 납량특집으로 연예인들이 참여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지요

아마 올 여름밤도 여러분들이 사시는 곳, 그 어딘가에

귀신의 계곡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

4. 동서양의 귀신들의 짬뽕스타일도 재미있습니다.

 

 

동양의 귀신과 서양의 몬스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

^^

어쩌면 동양의 귀신은 대부분 혼령들입니다. 억울히 죽어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한많은 처녀,총각 귀신들이 많지요

이에 반하여 서양귀신들은 대부분 괴물들입니다.

뱀파이어, 기형아, 이상한 약이나 과학실험을 잘못하여 탄생한 괴물들이

고스트하우스의 주인공들이지요

이 두가지의 귀신들이 이제는 현대적 감각을 도입하여 적절히 뒤섞이어 나타납니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 힘을 합쳐 외계인을 물러치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전설과 상상을 합친 것이지요

5. 오감만족의 특수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그저 시청각을 자극하는 음향과 기계장치들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고스트하우스는

손님들의 참여 속에 완성되는 영화의 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어두컴컴하게 막힌 공간에서 펼치는 조명과 빛의 향연,

귀신소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수음향으로 진짜 귀신의 세계로 안내하는 소리들,

스토리가 부여된 진짜 공포가 실감나는 세트장,

곳곳에 살아있는 귀신과의 접촉으로 돋아나는 소름,

심지어 귀신들의 냄새까지 개발하여 후각까지 자극하는 귀신의 향기

즉 오감완성의 고스트하우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6. 공포가 아니라 가슴 서늘한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

 

 

사람들은 천당보다 지옥에서의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절대절명의 순간 속에서 아니면 고통스럽고 힘겨운 상황 하에서

영웅이 되어 싸우는 게임이 컴퓨터오락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처절한 패배보다는 힘겹게 쟁취해가는 승리의 스토리가 있는 고스트하우스,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결국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주인공을 손님들은 원하고 또 원합니다.

7. 그림, 음악등 전위적인 예술과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고전 서커스도 기교를 너머 춤, 연극,음악등 예술과 결합하여

사람들의 영원한 문화 item이 되었듯이

이제 고스트하우스도 그 나름대로의 아트적인 요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포스럽지만 신비로운 음향과

조각, 그림, 영상, 디스플레이등이 나름대로 예술적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고스트하우스지만 촌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그 귀신의 집은 정말 빈집이 되어 고스트하우스가 될 지도 모릅니다.

8. 고스트하우스 속의 또 다른 EVENT를 만들어갑니다

 

 

고스트하우스가 늘 그대로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어제 본 손님이 오늘 다시 찾아올까요

고스트하우스도 월단위나 계절에 따라 또 다른 EVENT를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철은 얼음귀신들의 반란

봄은 꽃요정들의 침공

여름은 물귀신들의 역습

가을은 할로윈 귀신들의 나들이 등등

또는 손님들을 귀신으로 분장시켜 고스트하우스 cast 체험을 시키는 겁니다

스스로 고객이 아니라 귀신이 되어보는 체험, 즐겁지 않을까요?

9. 부대 영업시설과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우선 고스트하우스와 연계된 다양한 캐릭터상품을 개발,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엽기상품, 즉 고스트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들을 잘 고르고 캐릭터화하여 기념품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드라큐라 핏물, 처녀귀신의 눈물, 도깨비 음식등을 개발하여

식음매출과 연계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이제 테마파크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은 단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스트하우스를 방문한 손님들의 추억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입니다

10. 조립식 세트장 형태로 변신의 귀재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각설이 타령을 들어 보셨지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그렇게 하여 각설이는 구걸을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고스트하우스는 굶어 죽습니다

고스트하우스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event시설임에 따라

손님들이 이미 알고 예건하는 순간 고스트하우스는 그 상품성을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고스트하우스라도 매년 변신하지 않으면 이제 영업성이 없습니다.

그럴려면 내부시설의 변화가 용이하도록 시설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부분부분 보수와 변경이 가능하도록

조립식 세트장 형태로 내부시설을 간편화, 규격화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고스트하우스 - 귀신의 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10여년전 대구 우방랜드내에 고스트하우스를 만든다고 미국의 세인트루이스까지 날라가서

귀신의 집 세트를 체험하고 계약,설치를 했던 기억,

우방랜드내 PASS ROAD를 막아 월하의 계곡을 만들었던 추억,

그리고 대구 허브힐즈의 GHOST FOREST 체험장,

중국 산동성 해피랜드의 중국식 귀신의 집등을 만들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군요

 

이제 21C형의 고스트하우스를 만들어 가기를 꿈꾸는

비일상의 테마파크를 만들어가는 인밸리의 귀신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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