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 우리의 테마파크가 불안하다 !

 

한세기를 주름잡던 미국 zone
스스로의 자본논리
에 짓밟혀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채무에 허덕이고
1%가 되지 않는 자본가의 춤사위에 내몰리다 내몰리다
참다못한 서민들이 연일 가두시위를 펼치고 있다.


그 바다 건너 현대문명의 탄생지인 유럽 zone은
한세기 동안 스스로의 자존감에 빠져 생산보다는 소비
를 앞세우다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곡간이 비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남은 것이라도
저희들끼리만 나누어 먹으려고 화폐를 통일하였으나
설상가상, 연좌제에 빠져 헤어날 방법이 불투명하다.


중동의 산유국 zone
기름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며 오랜 세월을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유영을 하였지만
이제 고갈되어가는 기름에 대한 불안감이 짙게 깔리며
나라마다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 하루도 편할 날 없이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아프리카 zone은
갈갈이 찢기워진 빈민국들이 저마다 다른나라의 무기를 지원받아 싸움하기에 여념이 없고
국민들은 굶주림과 AIDS의 그늘에서 갈수록 힘든 삶을 운명처럼 이어간다.



남아메리카 zone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오랜 세월동안 선진국에 침탈당하다가
그나마 지난 10여년동안 지켜내며 독자생존의 활로를 구축하는듯 하였건만
아직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인종간의 부조화등으로
지난 날의 아픔을 모두 덜쳐내지는 못한 채 부자연스럽다


섬나라 일본 zone
한동안 열심히 일하고 많은 이익에 취하여 편안한 삶을 구가하였다.
그러나
없는 자원에 기술과 노동력으로 버티어 온 한계가 속속 드러나며
수출과 내수경제가 모두 위축되어 우울한 상황인데
어느날 갑자기 핵발전소마저 터져버려 사람들의 불안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남태평양 zone은
그나마 따뜻한 날씨에 풍부한 자원으로
욕심 없이 살아왔으나
그동안 팔아 먹어버린 나무와 자원의 고갈,
그에 따른 온갖 기상이변과 지구 온난화로 바다에 조금씩 잠기어 가고 있다


그나마 요즈음 가장 큰소리치고 웃는 zone이 중국과 러시아인 것 같다
알다시피 두나라의 공통점은 안정된 정치(?)속에
불평등을 참을 줄 아는 인내심(?), 그리고 감히 나서지 못하는 체념(?)이다.
그 안정 속에 풍부한 자원과 인력, 그리고 더넓은 국토의 힘으로 무서운 불곰처럼
지구를 누비고 다닌다.
그러나 모두가 침몰하여가는데 그들만 앞으로도 잘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와중에
인간들이 살아가는 가장자리, 남극과 북극 zone은
매일같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로
점점 좁아져가는 빙하,
지구를 휘감아도는 제트기류는 멈추고 지구 전체는 기상이변에 시달린다.
바닷물은 점점 차올라
남태평양의 섬들부터 차츰 잠기어가고,
조금씩 조금씩 춥고도 긴 겨울,
빙하의 시대로 접어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정녕 지구가 하나의 테마파크라면 이대로 운영하면 결과가 뻔하지 않는가

지구 테마파크는 점점 더 황폐해져
더이상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 공원으로 전락하여 가고
한편으로 내부적으로는 운영,관리비가 증가하여 조만간에 공원의 문을 닫을 위기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전면적인 지구 테마파크 renewal을 시행해야 할 터인데...
우선 근원적인 문제점부터 살펴본다면
먼저 지구 테마파크 전체를 콘트롤하는 기획조정실이 없다는 점이다.



각 존별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전체를 아우러는 해결방안을 만들어 실천
해야 하는데
과연 그 누구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유럽공동체도 아시아공동체도 아니 유엔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빠져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두번 째로 각 zone별로 가지고 있는 자원과 인력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이다.

서로가 부족한 것을 메워주고 양보하면서 함께 발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잘되는 곳이 계
속 부가가치가 쌓이고
안되는 곳은 또 계속 빚만 쌓이어가는 양극화 구조가 점점 첨예화되어간다.


세번 째로 지구 테마파크 전체의 환경이 점점 황폐하여 가는 것이다.

공기도 나빠지고, 자원도 고갈되고,
산업화에 지구온난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한쪽은 바닷물에 잠기고 한쪽은 사막이 되어가는 지구 테마파크.
과연 그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수천년을 이어온 지구테마파크,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운영방식이 파괴되어 가는 점이다.

생산과 소비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하며,
나아닌 손님들을 위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실시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 zone별로 불평등의 무기를 들고서 서로의 것을 훔치고 빼앗기에 바쁘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오늘날 지구 테마파크는 아무도 그 해답을 이거다 ! 하며 큰 소리칠 수 없다.
부끄럽고도 절박한 먹이사슬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연 그렇다면 해결방안이 있을 것인가

지구 테마파크 각 zone의 이해를 넘어서 전체를 고민하며
그 역할과 책임을 분배하여 공원을 재생시킬 방법이 있을까

과연 지구 테마파크의 주인이자 고객인 인간이 정녕 인간의 힘으로
새로운 재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까

정녕 지구가 하나의 테마파크라면 ...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기획조정
실이 있어야 한다.
각 zone별로 니꺼 내꺼 나누어 싸우기 전에
지구 전체를 생각한 새로운 master plan을 정립하여야 한다.

각 zone별로 독특한 theme를 개발함과 동시에
서로의
장점을 나누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조정실이 전체를 아우러는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함은 물론이지 않는가
과연 그 기획조정실을 어떻게 만들면 가능할까 ?

그것이 문제로다

각 zone별 대표가 모이어 회의체를 만들고 거기에서 기획실을 만들어 권한과 책임을
주면 가능할까
유엔과 같이 힘없는 모임이 아니라
지구 테마파크 전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직체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오늘처럼 지구 테마파크가 이대로 침몰하여 간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파산이 임박한 테마파크에서
과연 우리들이 자라나 결혼을 하고 또 다음세대를 이어갈 아이들을 낳을 이유가 있는 것일까


소비가 미덕인 잘사는 zone에서는 이미 자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라나는 아이보다 늙어가는 노인이 점점 많아져
이제 70억명이 넘어버린 이 비좁은 지구 테마파크에서



과연 100년,
200년 후를 생각하며
미래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인가


정녕 인간이란 무엇인가 ?


정녕 인간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던가 ?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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