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교여행]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다녀왔어요

  


두마리의 하얀백조가 사랑스럽게 하트를 만들며 마주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국화축제가 한창인 대구 수목원입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이 '너무 예쁘다' '작년보다 훨씬 좋다'고 다들 칭찬하시길래 궁금한 마음에
달려가봤지요.

해마다 더 아름다움이 더해가는 수목원,
이 수목원의 과거모습을 기억하고 계신분들은 그리 많지않을텐데요.
이 두마리의 백조가 수목원의 옛날모습과 겹쳐지며 웬지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미운 오리새끼의 변신이라고나 할까요?



 

20여년전만 해도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걸 알고계신가요?
쓰레기 매립장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쓰레기의 악취,파리가 날아다니고 쓰레기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더러운 공간을 생각하고 얼굴부터
찌푸리게 되지 않나요?

지금의 수목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것은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알수가 없겠지요.
그런 공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감탄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것만으로도
인밸리의 관심을 끌만한 곳이네요.

 왜냐하면 인밸리가 꿈꾸는 공간이 바로 21세기 에코테마파크이니까요.^^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수목원의 사례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눈살 찌푸리는 공간으로 외면당했을 공간을 이렇게 변화시킨 발상의 전환.



 
                                                               <선인장온실>

그렇게 조성된 수목원이 이제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복원 전국 우수 사례지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아름다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는 울어댔겠지요.^^
공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실 이런 아름다운 풍경도 그냥 ‘예쁘다’‘좋다’하는 정도로 지나치게
되지는 않는답니다.

국화축제기간에 가장 최상의 상태의 국화를 선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을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하게
되니 저도 천상 공원쟁이인가 봅니다.ㅋ

국화와 억새, 그리고 한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단풍들이 어울려 지금 수목원은 한해중에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책로와 곳곳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참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산업화,규격화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이제는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화려한 공원보다는
자연과 잘 어우러진 공간에서 마음의 휴식을 찾는 것이 오히려
공원을 찾는 의미가 되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해마다 국화축제가 열려왔지만 올해는 더더욱 풍성해졌네요.
수목원이 전부 국화로 뒤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근처 요양병원의 어르신들도 가을국화향기 속에서 소풍을 즐기고 계시고..소풍나온 귀염둥이 꼬마들의
웃음소리도
가을하늘 높이 멀리 퍼져나갑니다.

숲 속 곳곳에 자리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휴대폰으로 사진찍기가
서투른 어르신들도 국화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시네요.

오늘은 없는 솜씨지만 사진사를 자청하고 나섰답니다.
사실은 집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예쁜 국화꽃앞에서 감동하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다가가
사진한장 찍어 드릴까요?
라고 일부러 말씀드리기도 했답니다.

자. 이제부터 국화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을 감상해볼까요?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부터 약령시를 상징하는 약탕기,
팔공산의 갓바위,그리고 대구의 새 '독수리', <2013년 세계 에너지총회>의 대구개최를 홍보하기 위한
풍차모형까지..
대국,소국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가 무려 10,400여점이 전시된다고 하네요.




그리 넓지않은 공간이라 더더욱 오밀조밀 아름답고..
국화는 가을 한철만 볼수 있는것이라 더욱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시각적으로 다양한 국화꽃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코끝을 감도는 그 향기 때문에 더더욱 가을을 느낄 수
있는곳.
늦기전에 한번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주차장이 넓지않아 평일오후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것이 조금은 불편하네요.
찾는 손님은 해마다 많아지는데 왜인지 주차장 면적은 오히려 줄어들었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이 좋겠지만 버스에서 내려,지하철에서 내려 입구까지의 거리가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이용을 장려하려면 축제기간만이라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한번해보면서 국화향을 뒤로하고 돌아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인밸리의 여행이야기 입니다.

 

<수목원에서 이것만은 지키세요. 그림으로 표시해 놓으니 이해가 쉽죠>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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