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에서

 

 

대구에서

청도 이서를 너머 전유성의 "니가 쏘다쩨" 짬뽕집을 지나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로 접어드는 2차선을 달리면

처음에는 복숭아 내음을 물신풍기며 여기저기 낮은 구릉지를 따라

아름다운 무릉도원이 펼쳐진다

 

 

복숭아꽃이 피는 사월에는 정말 환상적인 분홍빛 언덕이다

이미 조금씩 개발이 되어

찝질방에 모텔에 나름대로의 멋을 부린 식당들이 들어섰지만

아직은 전원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언덕을 바로 넘으면 소싸움경기장이 우람하게 서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국제 소싸움대회가 펼쳐지고

주말마다 복권식 경기가 펼쳐지는 곳, 어쩌면 청도군의 심볼마크가 아닌지...

그렇게 조금만 내려가면 오른 쪽 편의 아담한 구릉지에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가 부끄러운듯 새햐얀 얼굴로 반긴다

 

 

이번에 새로이 마련한 주차장에 시원하게 차를 세우고

청도 프로방스의 기찻길과

마티스의 그림이 그려진 기차와 프로방스 역,

 

 

그리고 아기자기한 포토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출출한 배를

프로방스 레스토랑에서 허브비빔밥으로 한끼를 채운다

 

 

 

 

허브의 이국적인 향기와 싱싱한 채소들,

그리고 청도의 소고기를 하나로 모아 주방장이 자랑하는 간장소스로 버무리면

허허 국적이 애매한 나름의 향긋한 점심이 된다


 

 


그리고 나서 신발끈을 고쳐메고 청도 와인터널로 출발이다

일직선 거리로 3.4km, 길따라 정처 없이 걸으면 4.5km다

감꽃마을을 지나 청도 와인터널 속으로

 

 

새로 국도를 확장하고 경산으로 통하는 굴을 뚫느라 여념이 없다

조금 가다보면 나타나는 남성현역사,

지금은 하루에 3~4대의 기차밖에 정차하지 않지만 경부선 기찻길의

나름대로

그 먼 옛날 일제시대부터 전통을 자랑하는 기차역이다

 

 

이 곳의 기찻길이 유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일제시대에 굴을 뚫기 전에는

경부선 유일의 switch back기찻길이 언덕을 따라 펼쳐져 있었고

그 이후 일본인들이 뚫었던 최초의 기차굴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청도 와인터널이 되어있다

해방이후 다시 만든 굴 속으로는 하루에 300여대의 기차가 다니고...

그렇게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에서 다로리를 거쳐

송금리 감꽃마을로 접어들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이 감나무다

정말 집집마다 거리마다 감나무 천지다 !

심지어 청도와 경산을 이어주고 있는 25번 국도의 가로수마저 감나무로 되어 있으니...

그 옛날 청도 와인터널로 이어지던 철길은

정말 멋드러진 감나무길 산책로다

옛날 한때 인기가 드높았던 드라마 "떼루아 촬영장"이 있고

그 곳에서부터 청도 와인터널까지 걸어가는 약 1km의 거리에는

우리들의 고향내음이 물신풍기는 송금리 감꽃마을이 펼쳐진다

 

 

드디어 도착한 청도 와인터널,

우선 입장료 부담이 없어 좋다 !

터널 안으로 처음 들어서는 순간 체감온도와 공기가 확 바뀐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습기가 많은 동굴의 내음을 맡으며

1km의 와인터널을 걸어본다

 

 

군데군데 감와인의 홍보물과 포토존이 왠지 쑥스러운 듯 붙어있고

오른쪽 벽을 이용하여 와인레스토랑과 상품점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가다가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면

청도 감와인이 익어가고 LED조명으로 포토존을 조금은 어설프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돌아서 나오는 청도 와인터널,

왠지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레스토랑에 앉아 청도 감와인을 가볍게 음료수 마시듯 한 잔 걸치고

생각한다 !

와인터널 안의 레스토랑과 상품점을 밖으로 내몰고

와인터널 입구부터 마지막까지 1km를 머리 속에서 내 멋대로 구상한다

 

 

조명을 좀 더 제대로 연출하고

백그라운드 음악도 틀어주면서

볼거리, 놀거리, 체험거리, 쉴거리, 먹거리, 배울거리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곳,

멋드러진 이색 동굴테마파크로 완성되어진 청도 와인테마를 꿈꾸며

 

 

그렇게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청도 용암온천으로 넘어온다

어여튼 왕복 10km를 걸었으니 몸도 마음도 기분좋게 고단하다

조금은 비싸지만 9000원을 내고 너긋하게 물좋다는 용암온천에 온 몸을 담구니

허허 세상만사의 희노애락이

뜨끈뜨근한 온천물에 스물스물 녹아내린다

이런저런 스파도 하고 찜질방에서 땀도 빼고 옥외 온천탕에서

신선의 운치도 느끼면서 본전을 찾고

다시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로 돌아온다

아직은 한창 공원을 조성중에 있어 여기도 입장료는 없다 ^^

 

 

 

그렇게 프로방스역 느티나무 아래 기찻길 벤취 - 이름하여 러브로드란다

조용히 앉아 어둠이 오기를 기다린다

나무마다 건물마다 led 은하수 조명쇼가 펼쳐지기를 기다린다

 

 

숲 속의 빛의 나라, 조그만 은하수조명들이 모이어 정말 환상적이다

프로방스 레스토랑

러브로드

큐피트로드

프로포즈로드

^^ 모든 것이 프로방스요 눈부신 하트로 중무장을 한 별나라 세상이다 !

 

 

이제 앞으로 좀 더 스토리텔링화된 조명 연출과

다양한 공원시설들이 들어서면

대구근교의 또 하나의 명물 테마파크로 자리잡을 것 같다

특히 젊은 층, 연인들의 테이트코스로 안성마춤이다

 

 

 



 

그렇게 서성이다가 저녁의 밥거리를 위하여 대구로 출발,

가다가

전유성의 "니가 쏘다쩨"에 가서 짬뽕을 한그릇 할까

가창으로 넘어가

큰나무집의 닭백숙을 한사발 할까

아니면 곤지곤지의 담백한 보리밥에 고갈비를 한마리 뜯을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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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

소싸움, 운문사, 청도반시, 복숭아, 용암온천, 청도프로방스 포토랜드

그리고 대적사와 청도 와인터널

부산,대구간 고속도로를 따라 교통도 좋은 곳

이런 저런 관광 아이템들을 잘만 엮고 가꾸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은 조금은 어설프고 촌스럽지만...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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