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과 마이웨이는 무엇이 다른가 ?

모처럼 영화 두편을 동시에 관람하였습니다.

톰크루즈가 늙어서도 노익장을 과시한 미션 임파서블 4 - ghost protocol

한국을 대표하는 강제규 감독의 대작 - 마이 웨이


저희 나름대로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평가하여 그 장단점을 알아보고

우리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먼저 각 영화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비교평가를 해보지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먼저 보시고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4 - ghost protocol


미친 과학자 한 분이 러시아의 핵폭탄을 터트려 오늘의 지구촌을 초토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악몽을
톰크루즈가 ghost protocol 상황하에서 4대륙을 누비며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story,
ㅎㅎ 한마디로 재미있습니다.

영화는 일단 신나고 재미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요?

그리고 1억 5천만달러를 쏟아부으며 C.G와 특수카메라로 장대한 스케일을 연출한 것이
무엇보다 볼만합니다. 특히 두바이의 부르즈 카리파 (162층 지상 828m)의 고공씬은
정말 코믹스러우면서도 멋졌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여 자막보고 영화장면 볼려고 하니 story를 따라가기 힘들었던 것 외에는...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미국 액션영화답게 멋진 주인공외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지요

단순한 story에 권선징악의 내용으로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2시간 30여분 가까이 현실을 잊고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비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영화가 줄 수 있는 매력, 마음 깊이 남는 감동과 여운은 부족하지 않나 싶군요.


my way



 

 

일제시대에 마라토너를 꿈꾸는 두 청년이 잔혹한 역사에 짓밟혀 일본군에서 소련군
리고 독일군복을 바
꾸어 입어가며 원수지간(한국인과 일본인)에서 친구로 화해해가는 모습을
참혹한 전쟁터를 오가며 보여준 영화

ㅎㅎ 마이웨이도 한마디로 재미있습니다.
강재규 감독이 300억여원을 투자하여 전통적인 전쟁영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단점을 이야기하면
첫째, 미션 임파서블 대비 너무 무거운 주제를 정말 무겁게 다루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띠네요.
혼돈의 역사 속에서 하나의 인간이 희생되어가는 과정을 애국심, 마라토너의 스포츠정신,
그리고
휴머니즘으로 뒤범벅을 시켜버리니 결국 주인공이 겪어나가야하는 인간적 갈등요소는
배제되고,
아이큐 80짜리 아바타처럼 되어버린 건 아닌지...



둘째, 어쩌면 주인공들의 인생역전을 다큐멘터리처럼 다루어야 하는 주제를
화려한 C.G와 웅장한 배경 음악 속의 전투신으로
근접 촬영을 하여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만들어버리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무거운
주제에 다가갈 마음의 여유를 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세째, 한국,중국,일본의 배우를 골고루 기용한 점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 얼굴표정과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배어나오고, 큰 주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분산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다기리 조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하였으나, 중국의 판빙빙은 무슨 엑스트라도 아니고,
멋있게 나타나 중국의 무협지처럼 너무도 어설프게 죽어간 것이 과연 큰 의미가 있을까요?


네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아무리 슬픈 영화도 웃으면서도 마음으로 우는 블랙코메디를
좋아하는데 
마이웨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심각하게만 몰고갑니다.

장동건의 눈빛이 한번도
즐겁거나 편안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저 나라 잃은 조선의 아들로 태어나 마지막 죽어갈 때까지 처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즉 영화의 주제는 휴머니티인데 영화는 끝까지 그 휴머니티를 괴롭히다 끝이 나버린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다기리 조가 김준식의 유니폼을 입고 마라톤을 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는 장면은
정말 1980년대식
연출이 아닐까요?

위에서 각각의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관객은 550만에 육박해 가고 있고,
마이웨이는 아직 200만명의 관객도 채우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솔직히 마이웨이를 미션 임파서블에 비교하여 본다면

1. 주제는 뛰어났으나 스토리텔링은 빈약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불가능한 도전을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미션 임파서
블과 영화 포스타만 봐도 주인공이 흘러흘러 어디로 갈 것인지가
이미 정해져버린 마이웨이.



2. 화려한 C.G와 특수연출 면에 있어서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느끼게 만듭니다.

관객이 스릴과 속도감에 정신 없이 빨려들어가 스스로가 163층의 고공에 메달린 느낌을 주는
션 임파서블과
총소리와 폭탄에 피흘리는 전쟁터를 보다보다 못하여 도망치고 외면하는
마이웨이.


3. 영화의 주인공 부문에 있어서도 비록 위험한 지경에 처해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끝내 해낼 것 같은 믿음을 주는 톰크루즈와
항상 짓밟히고 두들겨맞으며 언제 전쟁터에서 이슬처럼 사라져버릴 지 모를 것 같은 장동건,

관객의 입장에서는 톰 크루즈가 되고 싶지 않을까요?

즉, 마이웨이는 주인공들을 관객들과 동화시키는 부분에 있어 반대의 길을 간 건 아닌지...



4.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마지막 여운입니다.

비록 주제에 대한 감동은 없으나 4대륙을 건너다니며 화려한 액션과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여
끝내 관객 스스로가 핵폭탄이 터지는 걸 막았다는 영웅심을 느끼게 하는 미션 임파서블,

큰 주제에 짓눌린 채 매번 4대륙을 질질 끌리어 다니며 유쾌하지 못한 전쟁터를 전전하고
끝내 노르망디 앞바다에서 개죽음을 당하면서 일본인 친구 하나 만드는 우정을 보여준 마이웨이.


영화는 영화다워야 하고, 한편으로 대작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 관람하고
일상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풀어내며 감동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측면에서 마이웨이는 뜻과 내용은 참신하였으나, 그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 어쩌면
관객들이 원하는 길로 가지 않고 너무도 통속적인 스타일로 흘러가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마이웨이를 만든다면
일제시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태어나 비록 핍박받고, 억울한 대우를 받더라도
그에 굴하지 않고
일본 점령군과 그들의 불합리한 대우를 인간적 자존심을 가지고 이기며 놀려가면서 극복하다가
스스로 만주로 탈출하고
그러다 재수 없게 일본군에 다시 붙잡혀 비록 전쟁터에 끌려가지만 임파서블한 방법으로 탈출하여
도망치고
또 그러다 러시아로 넘어가 러시아군이 되었지만
그 군복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탈출에 성공하여 
유럽으로 넘어가고
또 그러다 독일군복을 입고 말도 안되는 전쟁터에 살지만 신비로운 동양의 정취와 재기를 마음껏
뽐내다가 그 곳에서 성공하여 고향땅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영웅 !!!
장동건을 만들었을텐데...

300억을 들여 C.G와 화려한 배경, 그리고 비록 힘든 환경이지만 위트를 잃지 않고 현실을
이겨나가며
잠시라도 인간적인 러브스토리를 만들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대박을 칠 수 있을텐데...

^^ 지금까지 미션 임파서블과 마이웨이를 비교하여 영화감상문을 써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꼭 한번씩 여유를 내어 두 영화를 보시고 나름대로 영화감독이 되어 보심이
어떠하실는지...

여러분의 관심 어린 덧글과 공감은 포스팅의 힘이 된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상 인밸리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위 모든 영화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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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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