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


IM IN HANGZHOU CHINA, COMING BACK SOON!
IM IN HANGZHOU CHINA, COMING BACK SOON! by Mijonj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진정 물어보고 싶다 “ 사랑이 무엇인가? ”
그리고 진정 나에게 다시 물어 보고 싶다
“ 살아오면서 진정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는가? ”
아무런 답도 할 수가 없다.

나이들수록 참으로 우유부단하다
살아가면서 점점 소중한 것들이 나도 모르게 사라진다
이제 망각의 늪 속에서 가슴까지 차오르는 한기를
느낀다.
두 팔 두 다리가 한 없이 무력해진다.

생각할수록 이제는 내일이 귀찮아진다
오늘 이 순간이 그저 쭈욱 갔으면
변화도 새로움도 이제 타인의 방으로 옮기고 싶다
그것이 불혹의 나이란 걸
생일을 맞이한 흰 머리카락 속으로 숨긴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다
앞으로도 그렇게 쭈욱 -
사랑 앞에서 사랑을 부정하며
내일 앞에서 내일을 겁내하며 하루살이 불나비처럼 살아갈텐가

                                                                                 by 임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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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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