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사진출처:EBS홈페이지>

EBS는 우리가 흔히 교육방송이라고 부르는 방송입니다.

보통 KBS,MBC,SBS 에 밀려 별로 채널이 돌아갈 일 없는 그런 방송으로 생각되어 왔는데요.

언제부터인가 꽤나 의미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는 방송으로 제 기억속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다큐프라임] ~가 달라졌어요 시리즈를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게 때로는 눈물나도록

뭉클한 마음으로 챙겨보고 있답니다.

'남편이 달라졌어요' '엄마가 달라졌어요'에 이어 최근에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시리즈를

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포스팅 한번 해야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밤은 늦었지만 몆자 적어봅니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제 갓 임용된 2년자 선생님부터 22년차 베테랑 선생님까지

7분의 선생님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용기있는 도전'을 시작합니다.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동안 선생님들은 자신의 수업을 카메라앞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3명의

전문가들앞에서 낱낱이 자신의 약점이 까발려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며

속내를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과정을 보냅니다.

이 모든것들이 아이들앞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진짜 어렵게 어렵게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자기고백을 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말하는 선생님들의 모습.

진짜 감동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것은 참 힘듭니다.

특히나 선생님은 더더욱 그렇겠지요.

 

<사진출처:EBS홈페이지>

오늘은 마지막 회니만큼 7분의 선생님이 자리를 함께 해서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왜 제가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학교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더군요.

아~. 선생님도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가 안되면 자신이 무능한 교사로 여겨질까 학생들에게 무섭게 하고 눈을 마주치고

이름을 불러주기보다는 군대처럼 통제하려고만 했다는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란 과연 어떤 선생님일까요?

권위있는 선생님과 친구같은 선생님 사이를 조화롭게 잘 오가야 되겠지요.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는 학생을 존중할때 올바른 관계가 되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권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하고 공교육이 무너졌다고들 하지만 어쨌든 이런 선생님들이 있어

교육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으리라고 믿어봅니다.

이 프로에서는 '관계'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옵니다.

좋은 수업은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라는 거죠.

저는 교사가 아니니 다르게 들립니다.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는 '관계'가 중요하다는것.

엄마와 아이,남편과 아내,사장과 부하직원... 모두가 관계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도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않게 되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지 않게 되고 그러면서 소통이 되지 않는 삭막한 관계가 되어버리는건 아닌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그냥 의미없는 하나의 몸짓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가갈 수 있는 연말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 진짜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Posted by 인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