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연습] 당신은 당신마음에 책임을 질 수 있으세요?
 

 

신문을 보다가 책제목에 끌려 책 한권을 얼른 주문했습니다.

독립연습

제목만큼이나 의자하나가 놓여있는 표지도 마음에 드네요.

TV에도 자주나오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님의 책입니다.

바로 이분~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낯익은 분이시죠.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제가 더더욱 눈길을 끄네요.

서른이 언제였는지, 서른의 제가 어땠는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도 제 마음에 책임을 못지고

흔들리는 터라 이 책이 제목만으로도 그렇게 저를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홀로 설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설수도 있다.

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다른사람 눈에 비친 모습에 대해서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라

혼자선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요즘들어 부쩍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것은 내시선, 내 생각이라고 합니다.

오늘 오랫만에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혼자는 외롭지만 혼자는 자유롭다

요즘들어 혼자만의 시간이 갖는 자유로움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늘 누군가와 함께여야 하고

혼자서는 어디 나가는것도 어색해 하는 삶을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어쩌면 직업적인 이유에서일수도 있지만

혼자서 이리저리 이동도 많이 해야 되고

그 사이사이 어중간하게 비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때마다 누군가를 불러내서 시간을 떼울수도 없고 하다보니

서서히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깨달아

가게 됐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아직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외형상으로는 혼자서 차를 마시고 혼자서 영화를 보고

혼자서 기차를 타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듯하지만

끊임없이 주변을 의식하고 또 휴대폰을 손에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까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인증샷들입니다.

이것조차도 누군가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들이겠지요.

책에 빠져있는 시간보다 '나 이렇게 시간 보내고 있어'하면서

누군가에게 카톡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고..

몸은 분명히 독립선언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전혀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거죠.

혼자이지만 혼자이지 않은...


 



 

아직 책의 반도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나, 날것의 나를 인정하고 찾기위한 길을

나선 것임에는 분명하겠지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 책에 나오는 구절은 아니지만 갑자기 이 글이 생각이 나네요.

류시화시인의 시 구절이지요.

젊은 시절 이런 싯귀한번 안 읊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 그리울 정도로 그렇게 절절한 사랑을 했던 시절도 있었건만

지금은 오히려 이 싯귀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내 마음은 외롭다..ㅎㅎ

주변에 사람이 많건 적건, 아예 한명도 없건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리는건 바로 내 자신이

아직 홀로 설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봄이 어지간히도 오기 싫은지 마지막 꽃샘추위가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드라이 클리닝 하려고 모아놓은 옷들을 다시 꺼내입으며 봄날을 기다립니다.

하늘은 가을하늘이네요.

오늘 여유로운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누군가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독립연습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에 괴로와 몸부림치면서

아직도 어색한 독립연습에 대해서 몇마디 해보았습니다.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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