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형

어느덧 큰 놈이 자라나 고 3이 되고 아주 씩씩하게 재수를 한단다.

저희들끼리는 그기 필수코스에 대세라나 뭐라

씨바 !

지 때문에 숨죽이고 사는 이 애비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마누라는 한동안 머리싸메고 누워있드니

어제는 지 친구들하고 시원하게 한 잔하고 재수생의 어미로 돌아섰다 !

작은 놈도 남몰래 자라더니 어느새 초딩 6학년이 된단다.

지 형 때문에 제대로 가족여행 한번 못가서 왠지 불쌍해 보이더니

아 !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였구나 !

엄마가 공부하라고 지 형을 때리면 지는 그 형을 놀리면서 생존하였구나 !

허허 언제부턴가 나는 우리집에서 자리가 없다

그저 빚쟁이요

그들을 피곤하게만 하는 존재란다

가능한 한 일찍 나오고 또 가능한 늦게 들어가는 것이

저희들을 도와주는 길이란다.

 

 

Posted by 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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